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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이슈/독일-Germany-Deutschland

독일 베를린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학살된 유럽의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잊지말아요 우리",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Berlin, Germany, Deutschland

by 아믹달라 2020. 5. 27.

 

 

 

 

 

코로나 이후로, 한동안 몇 차례 한국인 및 중국인 , 아시아인을 향한 코로나 차별 사례, 사건들이 전달되었다. 성소수자들의 클럽에서부터 독일어 없이도 일할수 있는 회사들,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뒤섞이고 열려있는 곳이지만 신기하게도 차별사례들은 늘 베를린에서 전달된다. 인구가 많아서 사례도 많은 건지 아니면 그 차별을 주도하는 이들이 진짜 독일 사람이 아닌 건지 자세히는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들이 베를린의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메모리얼 파크를 되새긴다면 차별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나치의 학살과 다를 바 없는 행위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니 사실 느낀다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없었겠지만 말이다. 

 

독일에 산지 1년이 지나서 방문한 베를린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정말 말 그대로 역사적인 곳이었다. 돌아보면 나치시대부터 냉전시대의 서독과 동독이 갈라져서 생겼던 문제들, 그에 대한 박물관, 공원 정말 무수히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정말 역사 그 자체였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돼서 의미 있던 방문이었다. 베를린이 클럽으로도 유명하지만 더불어서 역사적인 곳에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베를린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다. 인구는 대략 377만명에 이르는 독일에서 눈에 띄게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도시다. 독일은 많은 도시들은 대부분 50만 20만 10만 이 정도 인구수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베를린은 독일에서 굉장히 큰 도시라 할 수 있겠다. 서울이 경기도에 둘러싸인 것처럼 베를린도 브란덴부르크 주에 둘러싸여 있다. 서독 동독 시대에는 4개의 나라가 베를린을 4 등분하여 담당하였던 참 사연이 많은 곳이 베를린이다.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 시절 만들었던 것이 우리가 자주 듣는 베를린 장벽이다. 

 

 

경찰, 어린이, 그리고 국가(영국을 상징하는 깃발)

 

학살된 유럽 유대인들을 위한 기념공원으로 가기위해 지나던 중, 우연히 이 사진을 찍게 됐다. 가는 길에는 주로 각 나라의 영사관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따라서 영국 국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권력과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연결된다. 따라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차별은 또 다른 바이러스라고. 

 

이 유대인기념공원은 2003년에 건축하기 시작했고 2004년 12월 15일 완공되었다. 그 후로 5개월 후 5월 10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0년째 되는 해 이 메모리얼 파크가 개장했다. 브란덴부르크문에서 걸어서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이곳에서 보이는 이 기념물은 전체 2711개이다. 건축가 Peter Eiseman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바깥쪽 부분은 이렇게 짧은 높이로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서 이곳에서 서서 전체를 바라봤을 땐 높은 길이의 기념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기념물의 높이가 더 높아지고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 가늠하지 못했던 어둠이 서서히 도드라지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땅이 점점 낮아지고 더불어 기념물은 높아진다. 가장 높은 기념물은 2미터가 넘는다. 결국 가장 깊고 어둡고 적막했던 순간과 마주쳤다. 외부와의 단절감과 서늘함, 그리고 우울함도 들었다. 아마도 희생된 유대인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주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도 들더라. 겉에서 보기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타인의 심정을 모르는 것처럼, 타인이 되지 못하면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얼마나 그 사람이 힘든지는 내가 남이 될 수 없다면 100% 이해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소라의 노래 가사처럼 ,,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처럼 말이다. 하지만 타인을 위한 끊임없는 이해와 잊지 않으려는 노력, 조금이나마 비슷한 마음을 가지려는 ,, Mitgefühl" ( 동정이라기보다 동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동감을 통해서 아픔을 잊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입구에서 봤을 땐 상상할 수 없었던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곳은 메모리얼파크 즉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었지만 한동안 일부 개념 없는 관광객들로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출신의 사진작가가 이런 개념 없는 사람들의 사진들을 모아서 욜로 코스트라는 온라인 사진 캠페인도 했었다고 한다. 세상이 점점 남을 생각하는 동감의 감정과 멀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와 미국인 친구가 함께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여러 명의 서양 젊은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깔깔깔 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결국 미국인 친구는 화를 냈고 나 역시 너네는 이게 재밌냐고 한마디 하고 자리를 떠났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한다. 적어도 독일은 자신들의 시대적 과오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수도 한 복판에 이런 메모리얼 파크까지 세운다. 과연 일본 정부는 지금껏 뭘하고 있는 건지, 왜 전 세계 사람들은 그런 잘못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지 참 대조적이다. 베를린 여행은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한다. 

 

 

잊지 말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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