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이슈/독일-Germany-Deutschland

해외여행 패러다임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어떻게 될까? Post-COVID-19 era

by 아믹달라 2020. 6. 23.

 

 

 

 

여행지와 유럽의 각 나라들을 포스팅하면서 더듬더듬 작성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EU 국가들은 서로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이들에게 유럽 방문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죠. 게다가 제가 얼마 전 Tageschau에서 헤드라인 뉴스와 사진을 봤는데 베네치아 주민들이 단체 관광자들에 반대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었죠. 

 

루프트 한자 비행기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풍경 

 

1. 패키지보다 자유여행 

개인적으로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새로운 곳을 환영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지는 않지만 나름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모르던 시절부터 외국 사이트를 드나들며 천천히 하나하나 알아가고 여행 경로를 정하고 교통편을 정하는 것들도 직접 하면서 여행의 재미를 알아갔네요. 이런 모든 점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이 패키지여행이기는 하지만 몇십 명씩 그룹 지어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패키지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네요. 따라서 개인이 직접 꾸려가는 여행이 당연히 더 선호될 것 같습니다. 그. 러. 나. 

 

여행 종사자 분들께서는 전문성을 살려 소수의 그룹을 깊게 케어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을 기점으로 여행 전문가님들 혹은 종사자님들에게 더욱 전문성 있는 직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분명 여행사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죠. 

 

 

2.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

 

저는 어릴 적부터 혼자 다니다 보니 이틀에 한 번꼴로 짐을 꾸려야 하는 소위 말하는 한국식 여행 스타일이 너무 힘들더군요. 게다가 아무리 못해도 최소 3박은 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여행에 임하다 보니 남들 반나절 여행하는 예를 들면 크로아티아 자다르 같은 곳에서 일주일, 포르투갈 라고스에서도 8일 머물며 한 곳에 머무는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 지리에 익숙해지게 되고 나중에 다시 방문하면 꼭 오래 살던 동네에 온 기분이 들어 기뻤습니다. 스페인 남부 도시 지중해 해변 도시, 네르하도 딱 그런 곳입니다. 유럽의 발코니로 알려진 이곳은 제가 지금까지 벌써 2회째 5일씩 머물렀던 휴양지입니다. 대부분 반나절이나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곳입니다. 지금 찾아간다해도 이미 길과 버스정류장 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팔았던 스페인풍의 아름다운 레스토랑도 알고 있기에 마치 고향 동네 가는 기분일 것 같습니다. 최근 한 달 살기가 괜히 인기 있는 이유가 아니겠죠. 한 달 살기 너무 멋집니다.! 

 

아무래도 잦은 이동 , 대중교통 이용 등은 감염률을 더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겠지요. 게다가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로 유럽에 한국인도 여행을 위해서는 예전처럼 90일 협정이 아닌 뭔가 더 까다로운 데이터나 정보를 요구한다 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를테면 체류지가 명확해야 하고 그에 대해 정보가 투명해야 한다 등. 어쨌든 그렇게 된다면 한 곳에 머무르는 여행이 훨씬 현실적이 되겠지요. 한곳에 머무는 여행에 장점이 많습니다. 내 동네처럼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고, 현지인이랑 가끔 대화도 가능합니다. 운이 좋으면 현지인들이 초대하는 여름밤 파티에 초대될 수 있겠죠. 크로아티아에서 그랬답니다. 

 

 

3. 캠핑 등 숙박시설에 대한 형태 변화

 

아마 호수 주변이나 바다 근처 캠핑장에 본인이 직접 자신들의 캠핑 용품을 가져가서 쉴 수있는 곳으로 많이 떠나겠죠. 아무래도 호텔이나 수용인원이 많은 리조트 등은 당연히 감염의 위험이 높고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용할 테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신만의 숙박시설을 가져가는 형태도 선호될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 경우 소독 등 전문인력 필요하고, 고객들에게 관리에 대한 신뢰를 더 많이 줘야하니 수익면에서 이롭지 않기에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로 인해 에어비앤비 손님이 사라지면서 많은 주인들이 에어비앤비를 팔고 있고 정부가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친환경도시를 추구하기 때문에 특히 파리의 집들을 실제 주거지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싶어 하기에 특히 그러합니다. 베를린도 마찬가지입니다. 2층 자리 집을 3층으로 올리고 더 많은 에어비앤비를 만들고, 그러면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은 외부로 나가게 되고, 여행자들만 짧게 머물며 소음, 쓰레기 온갖 민폐를 끼치고 가는 것이죠. 물론 여행 가서도 환경을 보호하고 소음을 내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제가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본 바에 의하면 집 자체가 온전히 누군가의 집이 아니라면 그 집 관리는 훨씬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 주변 이웃 문화도 많이 떨어지게 되겠죠.

 

4.  수도보다 주변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 뉴욕 등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촘촘히 가까울 수밖에 없는 도시보다 공간이 넉넉한 주변의 다른 곳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럽에는 정말 유명하지 않지만 경관이 너무 좋고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죠. ^^. 지난번에 라고스 근처에 버스도 가지 않는 해변 도시를 소개해드렸는데, 그곳에 많은 독일인 가족, 영국인 가족들을 마주치고 우리도 이런 곳을 찾아서 여행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멋진 뷰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수영하기도 유명한 해안들보다 더없이 좋았답니다. 

 

5. 성수기보다 비성수기 

 

이 점은 가족 구성원이 학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서는 7월 말 8월 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고 그때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곤 하죠. 이곳도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해야 휴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 여행이나 학교 단체 여행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자녀가 없는 분들은 이미 여름 외에도 다른 계절에 장기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한국도 많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올 때도 벌써 많은 분들이 성수기 외에 날짜에 휴가를 다녀오시곤 하더군요. 

 

북적이지 않는 도시 슬로베니아 피란의 해변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떠한 사실적 수치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던 사람 사람으로서 고찰하게 됐습니다. 제 생각이니 뭐 그럴일은 당연히 없겠지만 어디 가져다 쓰시면 안 됩니다.^_^ 가져가 쓰고 싶으면 말씀해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