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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및 해외 제품

독일 무알콜 맥주 비트부르거 0.0 % Bitburger Alkohlfrei Bier Beer, non alcohol beer

by 아믹달라 2020. 4. 20.

 

 

 

부드러운 거품의 밀도가 인상적인 Bitburger 

 

Bitburger는 독일 서쪽 Reihland Pfalz주의 인구 1만 4천 명 정도의 아주 작은 도시이다.Wartsteiner를 처음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맥주의 이름이 도시의 이름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외국인인 나에게는 유명하지 않은 도시이다. Reihnland Pfalz 주는 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 하이델베르크 등이 속해있는 Baden-Württemberg와 본, 쾰른, 뒤셀도르프 등이 속해있는 Nordrhein-Westfalen 주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도상으로 룩셈부르크와 정말 가까운 도시이다. 

 

Bitburger는 200년 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맥주다. 1817년 Johann Peter Wallenborn이 이 도시에서 브루어리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발전해왔다. 현재 eSports나 뮤지션들을 후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고 지속가능함, 환경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회사인 듯 게다가 미국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내실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틀은 일반적인 어두운 갈색의 여느 보틀과 큰 차이가 없다. 라벨은 명도가 높은 파란색으로 테두리를 감쌌는데 Bitburger를 연상할 때 이 파란색이 먼저 떠오르곤 한다. 라벨에 쓰인 글씨체와 더불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첫 잔을 따랐을 때, 지난번 Wartsteiner herb보다는 거품의 밀도가 좀 더 촘촘하고 금방 사라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거품을 머금은 맥주가 주는 시각적 효과가 상쾌함을 예상하게 한다. 또한 부드러운 거품이 입술에 부드럽게 닿으면서 전반적으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맥아의 풍부한 단맛과 향 

 

이 무알콜 맥주의 놀라운 점은 풍부한 향과 상쾌하고 좀 더 달짝지근한 맛이다. 확실히 맥아의 달짝지근한 맛이 확 느껴진다. 무알콜이라면 보통 알코올보다 맛이 없을 것 같은데 기대감을 잘 충족시켜주는 맥주로 진짜 맥주 못지않은 만족감을 주었다. 단맛 또한 설탕의 단맛이 아닌 엿기름에서 은은하며 개운한 단맛이 느껴져서 단숨에 한 병을 다 마셔버렸다. Bitburger의 맛이 좋은 이유는 분지 지형이 가져온 천연암반수 때문이란다. 이 지역이 분지에 놓여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물이 한 곳으로 모여 지하의 암반수를 저장하기 쉬운 형태이다. 또한 다양한 지질층으로 인해 물속에 미네랄이 풍부해지고 이것은 맥주의 맛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대부분 무알콜 맥주에는 0.5%의 알코올이 섞여있는데 0.0%를 내세워 마케팅하고 있다. 정말 알코올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듯. 하지만 0.5%도 무알콜로 생산되고 있으니 아마 알콜이 주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큰 논란이 될 테니까. 처음 이 맥주를 처음 접한 곳은 Nordsee 레스토랑에서였는데 그때도 역시나 맥주 맛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다. 0.0% 시리즈로는 자몽맛, 그리고 대표적인 라들러가 있기에 두 가지에 대해 나중에 포스팅하겠다. 아직 마셔보기 전이라 기대가 된다.  독일 여행 중 음료수 대신에 시원한 무알콜 맥주 한 병마시면 기념이 될 듯하다. 

 

 

 

하면 발효의 맥주가 주는 깔끔함 

 

추가로  맥주의 하면 발효에 대해 언급하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맥주는 위와 같이 투명하고 맑으면서 톡 쏘는 느낌의 시원한 맥주가 대부분의 하면 발효 맥주이다.  5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맥주는 효모의 종류와 발효법, 농도 등도 굉장히 다양하다. 하면 발효 맥주에서도 효모가 응집하는 시기가 상면발효와 다르기에 마지막에 효모가 응집하여 가라앉고 따라서 맑은 투명한 황금빛의 맥주를 만나게 되는 것.  개인적으로 와인, 맥주 등 양조되고 숙성돼서 만들어지는 술들은 희석식 소주와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이런 알코올의 종류를 알아가는 재미가 맥주 마니아, 와인 마니아를 탄생시키나 보다. 수많은 마니아들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알아가는 즐거움과 나만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어서 무 알콜 맥주 시음 취미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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