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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이슈/터키-Turkey-Türkei

터키 이스탄불:아야소피아 박물관, 하기아 소피아 Hagia Sophia Museum, Istanbul, Turkey

by 아믹달라 2020. 7. 3.

 

 

 

드디어 이스탄불 여행에 대해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처음 이곳에 대해 오직 상상만 했는데 그 상상을 완벽히 깨버리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고정관념보다 훨씬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고정관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인지과정입니다. 인간이 고정관념을 가지는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대응과 전략을 추구하고 결국에는 생존이라는 목적을 가지기 때문인 거죠. 그러나 현대 사회는 바이러스 하나도 순식간에 퍼져버리는 말 그대로 가까운 이웃관계가 되어버렸고 따라서 고정관념을 최소화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며 새로운 문화를 바라봐야 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이겠죠. 이스탄불 여행하는데 왜 이렇게 진지하냐고요?!! 저의 취미가 옆길로 빠지기입니다. ^^ ㅋㅋ. 다시 아야 소피아 박물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카메라가 좋지 못하여 조악한 사진이 부끄럽지만 아름답게 남아있는 아야소피아 박물관의 입구모습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아야소피아는 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아누스 1세에 의해 532 년에서 537년에 지어졌습니다.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들 중에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뒤엉킨 과거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주인이 여러 번 바뀐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537년에서 1453년까지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1204년부터 1261년까지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당으로 그러다 또다시 정교회 성당으로 변경되었죠. 최종적으로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1453년부터 1931년까지는 이슬람의 모스크로 사용되었습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종교의 모습이 바뀌어온 것이죠.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 

터키의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한 사람의 초상화가 있는데 그 사람이 1923년에 취임한 케말 아타튀르크입니다. 이스탄불의 주요 공항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사용하고 있죠. 아타튀르크가 존경받는 건 터키공화국의 세속주의를 법으로 제정하여 현재의 나라의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반드시 머리카락을 숨기는 복장을 하지 않아도 되었죠. 게다가 여성의 선거권과 교육권을 보장하였고 일부다처제를 금지하고 아랍 문자 표기법을 폐지하고 지금의 터키어 문자를 확립하는 등 종교는 지키되 그것을 보여주기 식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좀 더 정신을 중요시한 것 같습니다. 세속주의 정책과 함께 아야 소피아의 운명도 뒤바뀝니다. 그는 본인의 세속주의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500년 넘게 사용된 모스크를 박물관으로 변경합니다. 모스크에 일반적으로 놓인 카펫을 없애고 신발을 신고 그곳에 들어가며 지난 시절의 종교와는 다른 모습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아야 소피아는 박물관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모든 이에게 개방되고 이 곳에서의 종교행위도 금지됩니다. 

 

파란색이 배경이 되는 천사의 모습 보이시나요?

복원으로 드러난 모자이크 그리고 이슬람 문자의 융합 

오스만 제국은 사람 형상의 것을 숭배하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 천사 등을 회반죽으로 덮어버립니다. 그들은 그럼 무엇에 집중했을까요? 사진에 커다랗게 쓰인 문자들입니다. 마치 간판처럼 문자를 새겨서 달아놨죠.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모스크로 만드는 과정에서 종, 제단 등 기타 유물이 파괴되었고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 기독교 성도, 천사를 묘사한 모자이크가 결국 파괴되거나 칠해졌습니다. 후에 이 모자이크가 복원되어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천사와 성모 마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야 소피아 내부에서는 기독교의 모습과 이슬람의 모습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곳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새로운 느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두종교 모두 저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슬람 문자와 기독교 천사 모자이크

 

 

아야 소피아는 사실 반달리즘, 종교 갈등 등 굉장히 수난을 많이 당한 장소입니다. 따라서 곳곳에 파괴되어 온전하지 못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색채가 아름다운 바닥 대리석 장식 옴 팔리 온 등이 다양한 장식과 유물들이 많습니다. 현재 터키의 정치 상태가 불안정하고 세속주의 정책을 내세웠던 아타튀르크의 정신이 많이 퇴색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야 소피아 박물관을 다시 모스크로 되돌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 논란입니다. 그렇게 되면 종교적 갈등이 심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시대가 각박해질수록 유연했던 사고는 점차 힘을 잃어 가는 걸까요? 유럽에서도 극우 정당이 더욱 힘을 쓰고 있고 시대가 역행하는 듯한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역사와 종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도 굉장히 흥미롭고 건축양식에 독특함에 매료되는 곳입니다. 이스탄불 방문 시 꼭 들려야 할 곳 중 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천사와 성모 마리아의 모습 2층에서 보면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위치 : 아야소피아는 이스탄불의 구시가 술탄아흐메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Sultan Ahmet, Ayasofya Meydanı No:1, 34122 Fatih/İstanbul, Turkey

입장시간 : 여름 (4 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 9:00 - 19:00 겨울(10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9:00 - 17:00/ 월요일 휴무입장료 : 100 리라 *약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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