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이슈/동남아지역 south asia

베트남 호치민 스탑오버, 공항버스에서 감사했던 일

by 아믹달라 2020. 8. 6.

 

 

안녕하세요. 아믹달라입니다. 본업인 여행을 소홀히 할 순 없죠! 

 

 

오늘은 딱히 유익한 내용이라기보다 짧았던 여행의 에피소드를 떠올려봅니다. 

 

독일로 혼자 자발적 이민을 가면서도 어디 스탑 오버해서 좀 놀다 갈 때 없나를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싱가포르에 현지인 친구가 살고 있고 계속 가고 싶었던 곳이라 싱가포르를 가고자 했으나 역시나 싱가포르 항공은 가격이 비싸서 그냥 꼭 한번 가고 싶었던 베트남을 가기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베트남 항공을 통해 8시간을 베트남 호치민에서 체류하게 됐습니다. 비행기는 인천 출발 , 호찌민에서 스탑오버, 8시간 후 다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여정이었죠. 

 

환전을 정확히 얼마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딱 적당히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목적지는 시내 중심에 있는 호찌민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중앙 우체국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분짜와 먹는 것에 할애하기!! 사실 5끼는 하고 싶었는데 좀 무리더라고요. 중심가로 가는 데는 저렴한 버스를 택했습니다. 택시는 바가지가 아주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베트남 화폐가 0이 많이 붙어있고 상당히 헷갈렸습니다. 게다가 원래 제가 암산이나 수학을 잘 못해서 계산기가 필수로 있어야하거든요. 이런 산수 같은 거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한데 8시간 안에는 역시 무리였죠. 어쨌든 버스 하나가 서있는데 시내에 가는 버스가 맞더군요. 버스 기사 아저씨랑 뭔가 직원 같아 보이는 분들이 버스 앞에 앉아서 출발시간까지 쉬고 계셨어요. 어떤 아저씨도 그 버스에 타려고 기다리시더군요. 그래서 일단 물었죠. 그래서 성당과 우체국 가는 거 맞는지 확인 후에 버스비를 내야 하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계시는 아저씨한테 제가 가진 돈을 보여주면서 이 중에서 골라가면 안 되냐고 하니 웃으시더군요. ㅋㅋㅋ 아니 왜??? ㅋㅋ

 

기사님과 그 버스 안내원같은 분도 돈을 보셔도 뭐 받을 생각도 안 하더라고요. 거참. 

 

그러더니 이제 다같이 우르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께서 제 버스비까지 다 내주시고 저보고 돈 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이게 진짜 몇 백 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면에 나 돈도 있는데 돈 인증도 했는데 이렇게 친절해도 되는겁니꽈?!! 계속 몇 차례 제 돈 받으시라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시는 거예요. 아 근데 너무 쑥스러웠습니다. 버스 안에 사람들은 다 저만 보고 마치 "아이고 우리 외국인님 어디가 가고싶은겨?"  하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 그렇게 목적지 근처가 오니 사람들이 다 저한테 여기에서 내려서 저기로 쭉 걸으면 바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아놔 ㅋㅋㅋ  지금도 내가 버스를 탄 걸까? 혹시 대형 자가용을 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아니 태국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사기만 치려하고 강매도 한다는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좀 몸을 사리고 왔던 게 사실인데.. 그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제 버스비까지 내주는 나라는 처음이었습니다. 내리면서도 몇 번이나 아저씨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아저씨는 별거 아니란 듯이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흑흑. 내려서도 저에게 다른 손님들도 손도 흔들어주시고 ㅋㅋㅋㅋ 제가 서양인도 아니고 동남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인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있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내려서 또 룰루랄라 길을 걷다 카페를 발견합니다. 

 

꿉꿉하고 더운데 냉커피 한잔?! 캬아. 역시 진하고 강렬한 로브스터 원두커피의 맛과 향. 베트남은 세계 제2위의 커피 생산국이죠. 또 그렇게 룰루 랄라 걸었네요. 드디어 보이는 노트르담 성당!!! 프랑스 식민지 시절 만들어졌을 겁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보다는 소박하지만 나름의 멋이 있죠. 

 

당신은 누구시오!! 두둥 

물론 이 짧았던 8시간에서 마지막 택시기사가 오버 프라이스로 저를 호구로 만든 사건도 있긴 했습니다. 택시비가 터무니없이 비쌌고 저를 공항 바로 문 앞이 아닌 한밤에 차가 지나다니는 곳에 내려주고 가버려서 공항까지 걸어가느라 꽤 식은땀이 흐르곤 했습니다. 코 앞까지 못 간다며 어쩌고 하던데.. 뒷통수를 날리고싶. 잘 해결하고 싶었으나 택시기사 인상도 좋지 않았고 비행기 시간도 가까워오고 있어서 내려서 조금 걷긴 했는데 입에서 쌍욕이 나오더라고요. 바로 앞에 안 서고 꽤 걸은걸 생각하면 아직도 울화가!! 미터기 조작 안 하고 새벽에도 친절했던 태국 방콕의 택시기사님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어찌 됐던 현지인들에게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과 중앙 우체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댓글